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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통시장 같이 지킵시다!

기사입력 2021.09.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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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범식 소방서장님 원본파일.jpg
    청도소방서소방서장 오범식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지난 4일 경북 영덕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점포 70여 개가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활기를 찾기 시작한 시장 상인들은 이번 화마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낡은 전기배선을 무질서하게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에 따른 과전류, 합선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통계에 의하면 경상북도에는 198개의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있으며, 여기에서 최근 3년간 10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화재들로 인해 재산 피해액은 51,479천 원에 달하고 인명피해는 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들은 전통시장 하면 보통은 사람 사는 정, 시끌벅적한 생동감과 정겨움, 지역마다의 특색과 다양성을 떠올릴 것이며 마음이 편하고 푸근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소방관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점포들의 화재위험성, LP가스, 문어발식 전기코드 등과 좁은 통로를 지나 화재현장까지 어떻게 빨리 도착할 수 있을까를 떠올린다.

     

     전통시장 특성상 여러 종류의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로 연소확대가 급격히 진행되는데 소방차량은 좌판같은 장애물로 협소한 통로 때문에 신속한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의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는 것은 소방관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전통시장의 상인들과 시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업장마다 문어발식 전기코드의 사용을 자제하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또한 자체소방훈련을 실시해서 주변 소화기와 비상소화장치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고 화재시 소방차량의 통행을 위해 영업이 끝나면 시장의 좌판이나 적치물들을 정리해야 한다.

     

     사소하지만 분명 화재예방이나 신속한 화재진압에 효과적인 행동들이다. 이러한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자신부터 안전문화 정착에 힘쓰고, 화재로부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지켜져 작게는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과 상인들, 크게는 우리나라 국민 남녀노소 모든 이들이 화재 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도소방서 소방서장 오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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