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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다리에서
김성학
이제, 한아름 꿈꾸던 태양은
마른 풀섭 가까이
청도천에 녹아나고
참으로 파아랗던 하늘엔
잿빛 푸르름을 불질러
타다가 못다타던 붉음을...
일렁거리는 물위엔
흩어진 금빛 꽃다발의
그림자가
파랑새 다리 아래서 조올고
파오르고만 싶은 그것마저도
까아만 손에 끌리어
한줌 흙으로 삭이며
노오란 빛을 밝힌다.
◆김성학
경북 포항 출생
경북대학교(사범대) 및 동 대학원 (불문학) 졸업
전 대구 효성여고, 경북 이서중고 교사
현 청도일보 기자